TCB(기술신용평가)란? TCB 시장의 구분(Feat. TCB 시장의 문제점)

 

1. TCB란 무엇인가

여기 S, L, K 기업이 있다.

세 기업 모두 성장을 위해 재원을 마련하고자 한다.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1)투자유치 2)여신 3)기업공개

S 기업은 투자유치를 선택했다.
S 기업은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기업은 성장성을 보증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하다.

L 기업은 여신을 선택했다.
L 기업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위해 채무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지표가 필요하다.

K 기업은 기업공개(IPO)로 재원을 마련하려고 한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적자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상장이 어렵다. 성장특례 상장제도를 이용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서는 성장성을 보증하는 지표가 필요하다.


S, L, K 기업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각 상황에서 어떤 지표를 내세울 수 있을까?

위 세 가지 사례에서 공통으로 사용될 수 있는 지표가 바로 기술신용평가(TCB)를 통한 TCB 등급이다.

TCB는 기업이 보유한 무형자산인 기술과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하는 신용을 평가 후 합산하여 기업의 가치를 10단계로 평가한다.

공인된 기관에서 TCB 등급을 득한 기업은 그 지표를 바탕으로 앞서 얘기한 투자유치, 여신, 상장 등의 방법으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기술신용평가(TCB) 등급 구분

 

---

 

2. TCB 업체

그렇다면 TCB 등급은 어디에서 받을 수 있을까?
기업의 가치를 측정하는 일을 아무나 수행할 수는 없다.

2021년 10월 18일 기준,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융위원회의 허가를 받은 TCB 업체는 총 6개이다.

기존 신용평가사업을 영위하던 5개 기업에 TCB 전문 업체로 최근 신규사 1개가 그 허가를 얻었다.

	업체명
신용평가사업 겸업	한국기업데이터, 나이스평가정보, 이크레더블, 나이스디엔비, SCI평가정보
기술신용평가 전문	한국기술신용평가

 

3. TCB 시장의 구분

TCB가 필요한 경우는 앞서 언급한 S, L, K 기업의 예시와 같이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그 필요에 따라 시장을 구분한다면 다음과 같다.

· 대출(기술신용대출)시장
· IPO(기술특례상장) 시장
· 투자 유치 시장

여기서 부수적으로 공공입찰 기술평가 시장이 추가된다. 공공입찰에서 기업의 기술등급을 평가할 때 TCB 등급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 중에서 금액적으로 보았을 때, 기술신용대출 시장이 앞도적으로 크다.

기술신용대출은 2014년에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한 후, 매년 20% 이상 성장하여 현재 중소기업 대출의 30%를 차지하며 올해 그 금액도 300조에 달할 전망이다.

---

각각의 시장을 좀 더 살펴보자.

기술신용대출 시장의 구조는 <중소기업-금융기관-TCB-TDB >업체로 구성된다.

기업이 은행에 기술신용대출을 신청하면 은행은 TCB 업체에 기술신용평가를 외주한다.

TCB 업체는 TDB 업체가 구축한 기술정보 DB를 활용하여 TCB 보고서를 작성하여 은행에 전달한다.

그럼, 은행은 보고서를 참조하여 기업의 대출규모, 금리를 결정하고 실행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기술특례상장 시장의 구조도 비슷하다. <중소기업-증권사-TCB-TDB >업체로 구성된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선 기술신용평가기관(TCB) 등 전문평가기관 2곳의 기술평가에서 일정 등급 이상을 받아야만 상장 절차를 밟을 수 있다.

4. TCB 시장의 이슈

2013년 11월, 정부는 <금융업 경쟁력 강화방안>으로 3대 미션과 9대 목표를 발표하였다.

그 미션 중 '금융과 실물의 융합성장'이라는 미션의 하위 목표인 '기술지식재산 금융 활성화'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이 세부적인 과제가 TCB 시장의 활성화인 것이다.

 

즉, TCB 시장은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주도 하에 만들어진 시장이다.

이렇게 거대한 흐름에서 등장한 시장이기에 정부의 지원과 혜택으로 시작은 좋았으나,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TCB 업체의 전문성 부족을 여실히 보여주는 조사결과

대표적인 문제점이, 가격경쟁에 따른 TCB 업체의 전문성 부족이다.

조사기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TCB 평가기관의 기술평가 신뢰성이 국가연구소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중 나온 의견 대다수가 TCB 업체가 신용평가에는 전문성을 보이지만 기술에 대해서는 전문성이 부족하기에 전문적인 기술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히 평가기관의 문제라기 보단 구조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기술신용평가 시장의 경우 TCB 평가기관이 은행의 외주를 받아 기술신용평가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그 금액이 법률적으로 표준 75만원, 약식 50만원으로 정해져있어 TCB 평가기관이 은행과 별도의 협약을 체결하게 되는데 이때 TCB  평가기관 간에 단가경쟁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TCB 평가기관은 보고서의 마진을 높이기 위해 전문 평가인력을 유지하는 것을 포기할 수 밖에 없고, 이는 곧 보고서의 신뢰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지금까지 TCB의 개념, TCB 업체, 시장의 구분, 이슈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TCB 시장은 1) 기술력있는 중소기업의 성장에 의한 경기활성화 2) 실물과 금융의 혼합에 의한 자본시장 자정에 필수적인 중요한 시장이다.

아직 시장이 활성화 된지 10년이 채 되지 않았기에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는 중이다.

그 동향을 지속해서 지켜봐야겠다.

* 관련 포스팅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 할 예정이니, 본 포스팅을 통해 TCB에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이 있다면 지켜봐주길 바랍니다.

* 본 포스팅의 내용과 관련하여 잘못된 정보가 있다면 지적 바랍니다.

 

https://doevery.tistory.com/84

TCB(기술신용평가) 업계 취업방법과 커리어 패스(Feat. 관련 자격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