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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경제 이야기/Macro 분석

연준의 목표금리를 알면 시장의 흐름이 보인다 with Fed 통화정책보고서

by 푸릇새싹 2022. 6. 26.

안녕하세요.

투자 잡학사전입니다.


연준이 75bp 자이언트스텝이라는 칼을 꺼내들면서 시장이 잔뜩 움츠려 들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지금의 하락이 계속 이어질 거 같아 불안하기만 할 텐 데요,

지금처럼 시장이 하락세일수록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의 시각이 필요합니다.


이번 컨텐츠에서는 이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1) 연준이 이렇게 급하게 금리를 올리는 이유(2) 언제까지 금리가 오를 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3) 장기적 투자 전략까지 도출해보겠습니다.


본 컨텐츠의 내용은 Fed의 반기 통화정책보고서(22/06/17)를 참고하였습니다.


(1) 연준이 75bp라는 자이언트 스텝을 꺼내든 이유

 

출처: Investing.com


지난 15일, 연준이 75bp라는 자이언트 스텝을 꺼내 들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연준의 행보에 시장은 놀랐고,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연준이 이렇게 갑작스럽게 자이언트 스텝으로 금리를 올린 이유가 무엇일까요?

현상이 발생한 이유를 이해해야 패닉에 빠지지 않고 신중한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source: new york fed survey





연준이 갑작스럽게 자이언트 스텝을 꺼내든 건, 예상치 못하게 강한 인플레이션 압박 때문입니다.

5월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가 무려 6.6%까지 올라갔죠.

이는 2013년에 조사가 시작된 이후로 역대 최고치입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이렇게 높다는 건, 소비자들이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강하게 올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는 것이며,

연준 입장에서는 이러한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서 더 강한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수치가 이렇게 높게 나온 이유는 뭘까요?
금리를 인상하는 게 어떻게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을까요?

이를 알기 위해선,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인 CPI와 PPI 지수를 살펴봐야 합니다.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는 물가상승률입니다.

물가상승률은 CPI(소비자 물가지수)와 PPI(생산자 물가지수)로 나뉘어 지는데요, 2022년 들어 CPI 지수와 PPI 지수 모두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출처: Investing.com


<전년 대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인 YoY CPI 수치가 3개월 연속으로 예측치보다 높게 나옴>

출처: Investing.com

<전월 대비 생산자물가지수인 MoM PPI 지수도 0.5% 이상 기록하며 지난 달 대비해서 지속적으로 물가 오르는 중>


여기서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물가지수인 CPI 지수와 PPI 지수는 어떻게 측정되는 걸까요?

물가가 무엇으로 구성되는 지를 알아야 물가가 언제 잡힐 지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POINT. 물가지수는 어떻게 측정되느냐?

생산자 물가지수(PPI)는 기업이 생산하는 주요 제품의 원가를 가중평균하여 계산됩니다.

원가 중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원자재 인건비입니다.

아시다시피 코로나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공급망이 악화되며

원자재 유통이 굉장히 어려워졌습니다.

이에 따라 석유, 천연가스, 구리, 알루미늄 등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주요 원재료들의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죠.

인건비도 코로나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요,

코로나 감염에 대한 우려로 조기 퇴직자의 비율이 늘어났고,

긴급생활지원금 등 각종 지원금 수령으로 노동 공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자재와 임금의 상승으로 생산자 물가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고, 기업들의 이익은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amp;amp;lt;bloomberg 뉴스&amp;amp;gt;




PPI가 기업과 같은 생산자가 감당하는 물가지수라면,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소비자가 생활하는 데 필요한 월세 등 주거비용과 식자재관련 비용 등을 가중평균한 수치입니다.

생산자 물가지수와 마찬가지로 소비자 물가지수 또한 공급망 악화로 식자재 가격이 오르고,

지수 구성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용도 코로나 이후 자산가격이 오르며 마찬가지로 엄청나게 오르면서 소비자 물가지수도 큰 폭으로 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출이 커지며 소비자들의 지갑은 점점 비어가는 상황이었습니다.

&amp;amp;lt;BBC 뉴스&amp;amp;gt;





처음에 연준은 공급망이 곧 안정화 되면서 비정상적으로 솟구쳤던 원자재 가격이 정상화되고,

단계적으로 금리를 상승하면 자산의 가격도 안정화 될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동성의 맛을 본 인간의 탐욕은 그렇게 쉽게 제어되지 않았죠.

그래서 연준은 이번 자이언트 스텝으로 시장에 충격을 줘서 비정상적이었던 것들을 정상으로 돌리려는 시도를 한 거 같습니다.

덧붙여 금리가 상승하게 되면서 대출이자가 늘어나게 되고,

이를 지불하기 위한 노동공급이 늘어나면서 임금을 안정화하는 효과도 있겠죠.



지금까지 현재의 경제 상황과, 연준이 자이언트 스텝이라는 칼을 꺼내든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연준은 금리를 언제까지 올릴까요?

지금부터 그 미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 금리, 언제까지 오를까


연준은 매년 2번 통화정책보고서를 발간합니다.

해당 보고서에는 GDP, 고용수치 등 각종 경제 예측치와 지표들이 담겨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눈 여겨 봐야 할 지표는 기준금리에 대한 부분입니다.

위의 그림 중 좌측에 있는 그림은 연준이 2022년 2월 연초에 내놓은 통화정책보고서 중,

연준위원들이 예측하는 적절한 기준금리(federal funds rate) 수치입니다.

2023년 수치를 보면 1.0에서 2.25에 모든 점들이 찍혀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1.25와 1.75에 가장 많은 점들이 찍혀있는데요.

이를 해석해보면,
연준위원들은 '지금의 경제상황을 봤을 때 2023년에 기준금리가 1.25, 1.75는 되어야 시장이 안정화 될 것이다'라고 보고 있는거죠.

추가적으로 x 축의 longer run쪽의 점을 보면 2.5에 가장 많은 점들이 찍혀있습니다.

이는 연준위원들이 보기에 '장기적으로 기준금리가 2.5는 되어야 시장이 안정화 될 것이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니, 이 수치를 통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장기적으로 2.5까지 올릴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는거죠.


이번에는 오른쪽 그림을 한 번 보시죠.

오른쪽 그림은 연준이 6월에 발표한 통화정책보고서입니다.

한눈에 봐도 점들이 4.0 언저리까지 위로 올라간 걸 볼 수 있습니다.

4개월 만에 예측치를 이렇게 상향할 만큼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심각하며,

기존에 예상했던 것보다 지금의 인플레이션을 잡기가 어렵다고 연준은 보고 있는거죠.

하지만 longer run쪽을 보면 비슷합니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2.5까지 올리는 게 맞는데, 지금 물가수준이 심각하니 단기적으로 바짝 올려놓고 다시 낮추자'라는게 연준이 보고있는 큰 그림인 것입니다.

이러한 장기적 흐름 속에서 연준은 4.0~ 4.5까지 물가 안정화와 시장 정상화라는 목표 달성할 때까지 금리 계속 올릴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보고서 발표 후, 연준이 기대하던 데로 자이언트 스텝이 먹혀들어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가 3.1%까지 꺾였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수치들이 지속 이어지면, 연준이 목표하는 금리도 낮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amp;amp;lt;6월 24일자 bloomberg 기사&amp;amp;gt;

 

(3) 장기적 투자 전략


지금까지 연준이 그리는 큰 그림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금리의 방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연준은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이며, 그럴 때마다 시장은 당연히 위축될 수 밖에 없습니다.

금리 인상이 꼭 나쁜 것 만은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금리 인상 초기에는 주가가 떨어졌지만, 장기적으로 다시 우상향의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금리 인상이 상품 가격을 높여 기업의 영업이익률 증가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같이 공급망 악화로 원자재 가격이 높고 임금이 높은 시기에는 이미 기업의 cost가 benefit에 비해 과도하게 높아진 상황이며,

금리 인상으로 소비자의 지갑도 비어가는 상황에서 쉽게 상품의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연준도 이러한 점을 우려하며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였습니다.

금리 인상으로 물가를 안정화하고 성장을 둔화시킬 것인지 아닌지의 선택에서 연준은 결국 물가 안정화를 선택하였고,

이에 따라 시장은 장기간 성장보다는 안정화에 초점을 맞춰 흘러갈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장기적으로 시장은 안정화 되겠지만 침체기에 접어들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주가는 하락할 확률이 높습니다.

투자하기에 좋은 상황은 아니죠.

연준이 목표하는 금리에 도달할 때쯤 투자해도 늦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상입니다.



본 컨텐츠는 주식 리포트 플랫폼 오렌지보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orangeboard.co.kr/bbs/board.php?bo_table=report&wr_id=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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